[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3년 반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시장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강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9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4만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이고,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7월 고용 증가 폭도 12만2000명에서 11만1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팬데믹 이후 뜨거웠던 고용시장이 상당히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지난 2년간 고용이 큰폭의 성장을 한 이후 정상보다 더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고용 증가폭이 과거보다 줄긴 했지만, 실제 일자리가 감소한 업종은 소수에 불가했다.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는 1만6000개, 제조업은 8000개, 정보서비스는 4000개 줄었다. 반면, 교육 및 보건 서비스는 2만9000개, 건설은 2만7000개, 기타서비스는 2만개 늘었다. 금융활동과 무역·운송 및 유틸리티도 각각 1만8000개, 1만4000개 증가했다.
임금 상승 속도는 7월과 같았다. 계속 회사를 다닌 사람들의 연간 임금은 4.8% 늘며, 7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느린 속도다. 이직을 한 노동자의 임금은 7.3% 올랐다. 전월 상승률(7.2%)보다 소폭 올랐다.
ADP보고서는 표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비농업고용 보고서와 흐름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난 7월에는 두 보고서 모두 고용이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6일 발표될 정부 고용보고서의 경우 월가에서는 비농업일자리가 16만개 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 17만9000개 증가, 실업률 4.3%에 비하면 고용상황이 안정된 것이다.
한편, 미 노동부는 지난주(8월 25∼3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5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18∼24일 주간 183만8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2만2000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