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EU 등 비우호국에 가스 판매시 루블화만 받겠다”

푸틴, 23일 내각회의서 밝혀
"유로화 등 신용 잃은 외화 거부"
"천연가스 공급은 차질없이 계속"
  • 등록 2022-03-23 오후 10:39:26

    수정 2022-03-23 오후 10:39:26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으로 유럽연합(EU) 등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에 천연가스를 팔 때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만 결제받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간 EU는 러시아산 가스에 대해 주로 유로화로 결제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최단 시일 내에 비우호국가들에 공급하는 천연가스부터 대금 결제를 러시아 루블화로 전환하는 조처를 하도록 결정했다”며 “천연가스 공급 대금을 달러나 유로화 등의 신용을 잃은 외화로 받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이전에 체결된 계약에 따른 규모와 가격, 가격 결정 원칙에 맞춰 다른 국가들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차질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바뀐 것은 결제 통화일 뿐”이라면서 “모든 외국 소비자들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대금 결제를 루블화로 바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정부와 중앙은행에 일주일 안으로 러시아 가스 수입업자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루블화를 구매하는 절차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국영 가스 수출 업체인 가스프롬에도 공급 계약을 루블화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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