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여론전 나서는 日…“해외언론에 기고 지시”

해외 대사관에 "국제법 위반" 주장 담은 고노 다로 일 외무상 담화문 올려
  • 등록 2018-11-09 오후 5:08:32

    수정 2018-11-09 오후 5:08:32

△미국 주재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을 비판하는 내용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명의 담화 영문판이 링크돼 있다.[주미일본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해외 여론전을 본격화 하고 있다. 판결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의 주장을 대사관에 게재하고 각국 주재 대사들이 현지 외신에 기고문을 보낼 계획이다.

일본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8일(현지시간)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 일본 정부가 한국정부에 국제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영국·프랑스 등 주요국 주재 일본대사관은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의 부당성을 주장한 고노 일본 외무상의 담화를 일본어는 물론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주요 국가 언어로 번역해 올라가 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대사관과 영사관, 재외공관 등에 현지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홈페이지는 보는 사람이 한정돼 있다고 보고 대사들에게도 현지 유력 매체 기고 등의 활동을 전개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노 외무상은 지난 6일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법에 기초해 한국 정부와 맺은 협정을 한국 대법원이 원하는 아무 때나 뒤집을 수 있다면, 어떤 나라도 한국 정부와 일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그들(한국)은 알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산케이 신문은 문재인 정부가 이번 유럽 순방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제재 완화를 호소했지만, 이는 역으로 ‘위화감’과 ‘경계심’을 조성했다며 “한국 대응의 부당성을 주장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또다른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한일 문제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여러 나라가 (이 사안을) 올바르게 이해 하게끔 하려면 이 타이밍에 (기고문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놓고 중국 정부가 반발, 관련 조치들을 한 것과 관련해 일부 주요국 주재 대사가 현지 언론에 기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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