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일가족 3명 한꺼번에 사고…유일한 50대 사망자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4명…50대 1명
여동생·조카와 나들이 나갔다 '변' 당해
생사 오가다 30일 끝내 숨져…빈소 마련
  • 등록 2022-10-31 오후 5:03:18

    수정 2022-10-31 오후 9:12:55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핼러윈 데이를 맞아 인파에 짓눌려 154명이 숨지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여동생과 조카를 데리고 외출했다가 일가족 모두가 변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로 숨진 50대 피해자가 안치된 서울 고대구로병원 장례식장.(사진=조민정 기자)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고대구로병원엔 이태원 참사로 숨진 50대 여성 A씨의 빈소가 급하게 마련됐다.

이번 참사 사망자 중 유일한 50대인 A씨는 사고 현장에서 발견돼 전날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 29일 여동생, 조카와 함께 용산 이태원 거리를 찾았다. 압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들은 모두 인파에 밀려 변을 당했고, 여동생과 조카의 빈소는 다른 병원에 마련됐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하면서 빈소는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연이어 빈소를 찾은 직장 동료들은 유족과 끌어안은 채 오열했고, 빈소에 들어가기 전부터 눈물이 멈추지 않아 감정을 추스른 뒤 조문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조문객들은 “왜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와 25년 전 처음으로 직장에서 만나 함께 오래 근무했었다는 직장동료 B씨는 “성격이 밝고 재밌어서 주변 사람들이 (A씨를) 좋아했었다”며 “적극적인 분이라 곧 승진도 앞두고 있어서 승진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154명, 부상자는 149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30명, 10대 11명, 40대 8명, 50대 1명, 미상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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