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체감 경기, 두 달 연속 추락해 6개월 만에 최저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66.9, 4p 하락
5월 지수 개편 이후 기준선 100 계속 밑돌아
  • 등록 2024-12-10 오후 5:28:28

    수정 2024-12-10 오후 5:28:28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건설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실사지수(CBSI)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조사됐다.

올 들어 부도를 신고한 건설사도 27곳에 달해 5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달 CBSI가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66.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수치로 보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CBSI가 100을 밑돌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건설사가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넘어서면 긍정적 시각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해 5월 CBSI를 개편한 이후 그 수치는 100을 밑돌며 66~7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CBSI를 구성하는 항목 중 수주잔고를 제외한 신규수주, 공사기성 등이 일제히 악화됐다. 신규수주 지수는 63.8, 공사기성 지수는 77.3으로 각각 0.9, 2.8포인트 하락했다. 공사대수금 지수도 78.3으로 7포인트 떨어지고 자금 조달 지수 역시 70.6으로 6.4포인트 하락했다. 자재 수급도 0.4포인트 떨어진 88.6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악화됐다. 대기업 지수와 중견기업 지수는 각각 6포인트, 5.2포인트 하락한 78.6, 66.7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지수는 0.5포인트 떨어진 55.6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지방이 각각 70.7, 64.7로 모두 하락했지만 서울이 13.1포인트나 급락해 지방(3.3포인트 하락)보다 더 큰 폭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경기를 예상한 전망지수는 77.4로 11월 수치(66.9)보다 10.5포인트 높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돌면서 12월 건설 경기가 11월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는 총 27곳으로 전년 동기(13곳)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연간 통계 기준으로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부도 건설사는 지방에 밀집돼 있다. 서울 1곳, 경기도 3곳을 뺀 85%가 지방 업체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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