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엘시티 게이트' 엄단지시..朴의 역공(종합)

  • 등록 2016-11-16 오후 5:54:29

    수정 2016-11-16 오후 5:54:29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여야 정치인의 연루설이 제기된 이른바 ‘해운대 엘시티(LCT) 게이트’와 관련,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연루자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인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의 부산 엘시티 비리 사건과 관련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이 조성돼 여야 정치인과 공직자들에게 뇌물로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청와대는 급작스런 박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야권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결지어 정치공세에 나선 만큼 진상규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과 가장 가깝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정치인이 개입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도피 중인 이 회장이 ‘최순실계’에 어떻게 매월 곗돈을 납부했는지를 시작으로, 법무부의 허가과정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를 봐도 이번 의혹은 또 하나의 최순실 게이트”라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정 대변인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이후 국무회의조차 주재하지 못하는 사실상의 ‘통치불능’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번 지시가 자신의 퇴진을 촉구하는 정치권을 겨냥한 역공을 포함한 일종의 ‘승부수’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시를 놓고 ‘국면전환용’ 물타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비등한 가운데 ‘혹시나’ 하는 경계심을 드러내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그간 참여정부 인사 일부가 LCT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설이 적지 않았다. 더 나아가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자신감이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포함됐다는 검찰의 수사경과를 보고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다”(박경미 대변인)고 반발한 반면 국민의당은 “‘낭보’를 들었다”(박지원 위원장)며 두 팔 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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