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에프알, 노사협상 장기화 진통

노조 “노조 존재 인정해달라” 규탄대회
작년 3월부터 21차례 협상에도 합의 실패
사측 “무리 요구 많아…열린 마음으로 대화 임할 것”
  • 등록 2024-11-06 오후 3:21:04

    수정 2024-11-06 오후 4:29:0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6일 롯데지에프알(롯데GFR)이 노조 존재를 인정하고 단체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롯데지에프알은 롯데쇼핑(023530) 계열 패션 기업으로 나이스클랍, 캐나다구스, 까웨, 겐조 등을 전개·유통하고 있다.

서비스일반노조는 이날 낮 12시 서울 강남구 롯데지에프알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사측이 인사·고용을 노조와 교섭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롯데지에프알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3월17일을 시작으로 총 21차례 사측과 단체 및 실무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6월2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7월4일 최종결렬돼 쟁의권을 확보했다.

단체협약과 관련해 노조는 당초 74개 조항을 요구했다. 근로시간면제 인정, 공정한 인사와 고용 안정을 위한 최소한의 11개 조항으로 축소했지만 사측이 교섭에 소극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서비스일반노조는 “사실상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노동자 권익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정회의에서 조정위원조차 사측을 두고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롯데지에프알 노조는 제대로 된 인사제도를 도입하지 않는 문제점 등도 지적했다.

롯데지에프알 관계자는 노조 주장과 관련해 “20차례 이상의 협상을 이어가는 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노조가 요구하는 조항은 사측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무리한 조항들이 많아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 낮 서울 강남구 롯데지에프알 본사 앞에서 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과 롯데지에프알 노조가 롯데지에프알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롯데지에프알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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