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일반투자자 공모청약 결과 최종 통합 경쟁률은 0.29대 1(신영·한국투자·한화증권 상장 주관사 3사 합산)을 기록했다. 총 600만5636주 모집에 171만3020주가 모였다. 청약증거금은 256억9530만원에 그쳤다. 두산밥캣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한 상장주관사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시장이 폭락했고 투자자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업체로 설립후 50년간 북미시장 점유율이 1위를 차지하는 등 북미 비중이 적잖기 때문에 미국 대선 여파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일반 청약 공모 결과가 예상외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상장 주관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모 청약 미달분에 대해 상장 주관사들이 의무적으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 3개사가 인수해야 하는 규모는 15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 구조 개선 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산밥캣의 공모규모가 기존보다 3분의 1 가량 낮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당 4만1000~5만원의 희망 공모가를 통해 2322만8585주의 구주매출로 약 9523억원~1조1614억원의 자금 확보를 계획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미 대선 여파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두산밥캣의 상장 후 성적도 보장할 수 없게 됐다”며 “내일 상장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움직임을 봐야겠지만 흥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