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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각국의 수퍼 예측가(superforecaster) 150여명으로 구성된 굿 저지먼트(Good Judgment)의 최근 예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은 결국 대법원으로 갈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사실상 ‘대선 불복’이 현실화할 공산이 커진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월가(街)는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선 불복’ 사실상 공식화…펠로시가 대통령직 수행할 수도
23일(현지시간) CNN방송·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편투표를 둘러싼 소송 가능성 탓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별세로 인해 공석인) 연방대법관을 임명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주 주요하다고 본다. 이건 결국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라며 “나는 연방대법관이 9명인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저지르고 있는 이 (우편투표) 사기는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나는 (대법관들의 이념 구도가) ‘보수 4대(對) 진보 4’의 상황은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즉,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우편투표=사기’ 프레임을 밀어붙여 불복할 계획임을 재차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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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고조…“증시 변동성 대비해야” Vs “과도한 우려일 수도”
실제로 투자자들은 공화당의 조지 W(아들)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 때의 악몽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미 대법원이 부시 대통령의 재선 판결을 결정할 때까지 미 금융시장의 겪었던 혼란은 끔찍했다. RBC 캐피털마켓에 따르면 당시 6주간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무려 12%나 폭락했다.
물론 불확실성에 크게 당황할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2016년 대선 당시 예상을 뒤집고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되자, 뉴욕증시 선물 거래는 잠시 패닉장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이내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간 적이 있다. 찰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찰킨 창업자는 “대선 불복 논란이 미국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와 이후 이어진 증시 랠리 등을 봤을 때, 이는 과도한 우려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