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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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호타이어 노사가 자구안에 대한 합의 수준에 다다르면서 채권단이 채무 상환 유예에 대한 결정을 한 달 미루기로 했다. 이 기간 안에 최종 노사 합의만 이뤄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제3자 매각을 통한 금호타이어 회생 가능성을 재타진해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 카드가 남아있는한 노사합의에 다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실무자 회의를 열어 오는 3월 말로 채무 상환 유예를 미루는데 뜻을 같이 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임금체계조정 등 직원들의 고통 분담이 담긴 자구안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따른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 매각 시 합의’를 요구하며 자구안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채권단은 해외 매각 시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사전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채권단이 이 요구를 받아들여줄지 여부다. 제 3자 매각 불발로 인해 주주에 손해를 입힐 수 있는 판단을 하는 경우 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다, 당장 7000억원의 신규 자금 유입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더블스타 카드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사측과 채권단은 “노사 합의를 전제로 한 해외 매각 여부에 대한 법적 구속력있는 문구를 넣을 수 있는지 논란이 있다”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26일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이행 약정서를 체결할 것을 금호타이어 측에 요구했지만, 노조는 해외 매각 반대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