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역주행]⑥이승훈 사장 "엑슨모빌 같은 '스타플레이어' 키워야"

"가스 상류는 해외서 배우고 하류는 사업 나서야"
공기업-민간 공동참여 모델 제안, "장기적 준비 필요"
  • 등록 2016-09-07 오후 7:10:00

    수정 2016-09-07 오후 7:16:49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승훈(사진·71) 한국가스공사(036460) 사장은 해외자원개발 비전과 관련해 “엑슨모빌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사장은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자원개발 상류 부문은 엑슨모빌 같은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자원개발에 참여를 하면서 기술을 습득해야 하고 하류 부문은 멕시코 만사니요 LNG 터미널처럼 직접 뛰어들어 투자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가스 자원개발의 경우 상류 부문은 가스전 탐사·시추·개발 등 해외자원을 찾아내고 캐내는 사업을, 하류 부문은 LNG 인수기지 건설, 가스 배관 설치 사업 등을 뜻한다. 가스공사는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의 가스 구매 사업자로 국내 발전소와 도시가스(1200만 가구) 사업자에 LNG를 독점 공급 중이다.

이 사장은 상·하류를 나눠 투 트랙 방식으로 해외자원개발에 나설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하류 사업은 집중해 키우고 기술력이 모자란 상류 사업은 해외로부터 장기적으로 기술을 습득하는 게 글로벌 업계가 되는 길”이라는 게 이 사장의 지론이다.

특히 만사니요 LNG 터미널의 경우 가스공사와 민간기업(삼성물산(028260))이 함께 하류사업에 최초로 참여해 수익을 낸 ‘알짜 사업’ 모델이다. 2031년까지 운영기간 20년간 배당수익이 12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투자금(623억원)을 전액 회수하는 셈이다.

이처럼 하류 사업은 상류 사업보다 리스크가 적고 공기업·민간기업이 함께 투자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혈세낭비 논란도 적다. 정부가 권장한 해외자원개발 모델과도 유사하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자원개발 추진체계 개선방안에서 “공기업-민간 공동 진출 모델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해외자원개발을 안 하고 100% 해외에서 사오겠다’는 에너지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현행대로 자원개발을 하는 게 국가적으로 유리하다”며 “엔지니어링, 지질학 등 세계적인 자원개발 메이저로 도약하려면 지금부터 꾸준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사진=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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