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빈패스(Sabine Pass) LNG 발전소를 방문하자 관계자들은 이같이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곳은 휴스턴 도심에서 버스로 2시간 가량 거리로 석유, 셰일가스가 풍부한 곳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6월부터 20년간 셰일가스(연간 350만톤)를 사빈패스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한다. 국내에서 연간 소비하는 LNG의 10% 수준으로 1200만 가구가 2개월 가량 쓸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발전소 현장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분위기였다. 곳곳에서 LNG 공장이 추가로 건설 중이었다. 이곳은 민간발전사(Cheniere)가 운영사로 참여해 미국 최초로 LNG 수입기지에서 수출 기지로 전환 중이다. 당초 이 발전소는 해외에서 LNG를 수입해 온 뒤 미국에 공급하는 인수기지로 운영됐다. 하지만 수출 기지로 전환하면서 수송선에 LNG를 싣기 위한 액화 시설을 2018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같이 수출기지로 전환하는 발전소는 최근 들어 미국에서 늘어나는 추세다. 사빈패스를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총 41개 수출 전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원인은 셰일가스 여파다. 미국에서 나오는 셰일가스의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더 이상 수입용 인수기지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한국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한데 미국은 셰일가스 수출국으로 숨 가프게 전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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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를 도입해 국내 발전소나 도시가스에 공급하는 가스공사는 향후 계약 조건을 놓고 고심하는 상황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산업부 로드맵에 따라 2025년부터 가스 부문에 경쟁체제를 도입할 경우 다음 정부 중반인 2020년부터는 가스계약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라며 “사빈패스 셰일가스와 같은 좋은 계약 조건을 민간이나 공기업 중 누가 어떻게 가져갈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결과 멕시코 국영 전력청(CFE)에 따르면 2004년 발전 부문 가스 비중은 42.9%에서 2014년 57%로 늘어났다. 멕시코는 2014년에 전체 가스 공급량(6022만톤, 7253.9mmpcd) 중 39.4%를 수입했다. 수입 물량 중 70% 가량이 미국산 셰일가스였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하지만 셰일가스의 발견으로 미국의 패권이 계속 유지되는 양상”이라며 “멕시코가 이대로 계속 수입량을 늘려가면 미국에 대한 에너지 종속을 걱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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