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한은, 이번달 연속 금리인하 단행할 수도"

씨티 "기본 시나리오는 동결…선제적 인하도 가능"
"한은, 연속인하에 보수적…비둘기파적 동결 결정 우세"
"성장률·물가 하방 위험 고려시 인하 사이클 당길수도"
  • 등록 2024-11-20 오후 6:01:08

    수정 2024-11-20 오후 6:01:0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씨티는 전망했다. 이번달 회의에서는 동결하고 내년 초에 추가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지만, 10월에 이어 연속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 회의에 대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가능성이 더 큰 기본 시나리오는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면서 최소 1명 이상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동결’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신성환 금통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은이 △역사적으로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보수적이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명확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때를 기다린 후 인하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 씨티의 분석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약한 경제 성장과 낮은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당길 수 있다”며 “우리는 2025년과 2026년 한국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률에 대해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연속 인하에 나설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정책 효과가 전달되는 데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상한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만큼 선제적 조치에 나서는 것이 더 이상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을 전후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내년 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결정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나, 탄력적인 원화의 명목실효환율(NEER) 등을 고려하면 최근 환율 급등에도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씨티는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한은이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8~2.0%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시나리오대로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내년 1월과 4월, 7월, 2026년 1월과 7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25bp씩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이번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경우 내년 2월, 5월, 8월, 11월에 금리를 25bp씩 내릴 것이란 예상이다. 두 경우 모두 최종금리는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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