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역주행]③엑슨모빌 "자원개발에는 왕도 없다"

"석유·가스 확인하려면 뚫어 찾는 방법뿐"
탐사 기간 5년 걸리기도..지하 3000미터 10~12일만에 뚫어
美 에너지부, 30년 이상 자원개발 R&D 지원
  • 등록 2016-09-07 오후 7:10:00

    수정 2016-09-07 오후 7:15:09

[휴스톤=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말 석유, 가스가 있는지를 아는 방법은 드릴로 뚫어 찾는 방법밖에 없다. 지질학자들도 이 말에 동의한다.”

세계적인 해외자원개발 업체인 엑슨모빌에서 탐사·시추 조사(upstream research)를 맡고 있는 조쉬아 블런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휴스톤 엑슨모빌 본사를 찾은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엑슨모빌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천연가스 판매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이 2594만8800만달러(약 287조원), 직원 수가 7만3500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낮은 해외자원개발 탐사 성공율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수십년 간 자원개발 사업을 해온 엑슨모빌도 실제로 뚫어 확인하는 방법 외에는 자원개발에 특별한 왕도(王道)가 없다고 밝혔다.

우선 엑슨모빌은 자원탐사 시 음파를 통한 지질 탐사부터 시작한다. 지질학 전공 연구원이 이를 분석해 엔지니어들과 관련 논의를 한다. 협업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파푸아 뉴 기니처럼 알려진 지역이 아닌 경우 가스전 탐사 기간만 5년이나 걸렸다. 조쉬아는 “뚫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지질 연구를 통해 뚫는 횟수를 줄여나간다”며 “50년 이상 탐사해온 모래층 지역처럼 알려진 지역이 아닌 곳은 탐사하는데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엑슨모빌의 경우 뚫는 기간은 10~12일 정도로 다른 과정에 비해 빠르게 진행된다. 지하 3000미터 정도까지 드릴이 내려간다. 드릴 끝에 특별한 기계 장치가 설치돼 셰일가스·오일 층에 도달하면 가로로 방향이 전환된다. 여기에 철제 관을 넣으면 한 시추 지역에서 석유·가스를 평균 25년간 뽑아낼 수 있다. 이 같은 수평시추·수압파쇄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미국 에너지부(DOE)는 30년 이상 꾸준히 연구개발(R&D)을 지원했다.

엑슨모빌은 앞으로의 LNG 시장 환경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레이시 로시안 부사장(LNG 마켓 발전 부문)은 “LNG 분야에 새로운 시장이 많이 열리고 있는 흥분되는 단계”라며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중동 등에서 전력을 발전시키는 부문의 LNG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도 주목되는 판매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내년 6월 미국으로부터 셰일가스를 처음으로 수입한다. 2037년까지 20년간 연간 350만톤 씩 공급될 예정이다. 리차드 부사장은 “1986년에 한국으로 LNG를 처음으로 수송했고 현재 한국에 도입되는 물량의 30% 이상을 엑슨모빌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한국에 에너지를 도입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엑슨모빌 리차드 부사장(Richard F. Guerrant vice president, 사진=최훈길 기자)
대학 캠퍼스를 벤치마킹한 엑슨모빌 본사는 47만평 대지에 6층 높이의 건물 22개동이 지난해 휴스톤에 준공돼 현재 1만2000명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엑슨모빌 전체 직원은 7만3500명에 달한다. (사진=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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