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주한 중국 대사관은 12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전날 “최근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보이고 있어 기쁘다”고 말한 것에 대해 ‘번역 실수’라고 설명했다.
앞서 싱 대사는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한ㆍ중 수교 29주년 기념 양국 전문가 포럼 축사에 나섰다. 이 축사에서 싱 대사는 “양국이 공감대를 모으고 힘을 합쳐 지역과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며 대북 정책에 대한 한·중 협력을 강조했다. 그런데 당시 한국기자들에게 전달된 발언에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언급만 있어서 엉뚱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 개시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연이어 경고성 담화를 내고 남북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상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한 주중대사관에 따르면 사실 싱 대사는 중국어로 그 뒤에 “그러나 최근 며칠 사이 한반도 정세에 일부 어려움이 발생해 반복과 대립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다”라는 말을 붙였다. 그러나 사전 배포자료는 물론, 동시 통역사 역시 이 부분에 대한 문구를 번역하지 않으면서 한국언론에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주한 주중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싱 대사의 이날 축사 전문을 게재했다.
|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1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사진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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