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6.5 이하는 언제든 발생”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규모 5.8의 경주 강진 이후 20일 오후 3시 기준 401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별로 보면 △1.5~3.0 385회 △3.0~4.0 14회 △4.0~5.0 2회 등이다. 19일 오후 8시33분에 발생한 규모 4.5의 여진 이후 이날 오후 9시에 규모 2.1의 여진이 또다시 감지됐다.
경주에서 발생한 여진으로 119에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만 1만 4530건에 달했다. 재산피해는 △주택균열 6건 △마당균열 2건 △담장파손 1건 △기타 3건 등 모두 12건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발생한 규모 4.5의 지진은 경주강진의 여진이라게 지진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번 지진은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땅에 축적된 응력이라는 큰 힘을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한 곳은 지난 12일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남쪽으로 1.4~1.5㎞ 떨어져 있다.지난 12일에도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뒤 남쪽으로 1.4㎞ 떨어진 곳에서 규모 5.8의 본진이 일어났다.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는 16㎞로 지난 5.8 규모의 지진(13㎞)보다 3㎞ 정도 깊었다.
규모 7.0이상 대지진 가능성
반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지진이 대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에 발생한 에너지가 진앙지인 양산단층을 비롯해 주변의 단층들에게 전달됐고, 그 여파로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그 응력에서 방출되는 에너지가 커진다고 가정하면 규모 7.0 이상의 지진 발생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동안 정부는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 발생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지만 그 가능성이나 역사적 사례를 보면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진이 나면 진동에 의해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물건에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숨겼다가 진동이 멈출때 넓은 공터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는 가스밸브를 잠근 뒤 탁자밑 외에도 떨어질 물건이 없는 화장실이나 목욕탕, 벽 모서리 등으로 대피하면 된다.
빌딩에 있다면 창문이나 발코니 등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하며 책상이나 탁자 밑으로 대피해 낙석 등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또 건물 밖으로 대피할 때는 정전이 될 수 있으므로 엘리베이터는 피하고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지하철에서는 고정된 물체를 꽉 잡고 대피 안내를 기다려야 한다. 운전 중 지진이 발생하면 속도를 줄이고 가능하면 길 오른편으로 정차해서 차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운동장 같은 넓은 공터로 최대한 빨리 피신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