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기준금리 0.25% 동결…美대선 앞두고 불확실성↑(상보)

9월 이어 두달 연속 동결…시장 기대 부합
자민당 중의원 선거 '충격'에 美대선 불확실성까지
트럼프發 리스크 우려 등…"신중한 접근, 인상 보류"
  • 등록 2024-10-31 오후 12:37:24

    수정 2024-10-31 오후 12:38:4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은행(BOJ)이 시장 예상대로 단기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정책위원회 위원들이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금융정책회의 둘째 날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로이터)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교도통신에 따르면 BOJ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단기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 기대에 부합한 것으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현행 금리를 유지한 것이다. 앞서 BOJ는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으며, 지난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일본 내부적으로 집권 자민당이 지난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도 다음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일본에도 외교·안보·통상 등과 관련해 정치·경제적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24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결과를 포함해 미국 경제가 일본의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신중하게 분석해 판별해 나아갈 것”이라며 “(일본 경제를 둘러싼)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밝힌 바 있다.

BOJ는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도 “향후 해외 경제들의 추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특히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OJ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과 같은 0.6%로 제시했다. 내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0%에서 1.1%로 상향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은 올해 2.5%를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1.9%로 낮췄다. 신선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근원 CPI 상승률 전망은 올해는 1.9%에서 2%로 소폭 상향했고, 내년 전망치는 1.9%로 유지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후 3시 30분에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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