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석호 “선거법·공수처 협상해야…유연한 협치 자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석수 생각할 때 한국당 맘대로 못해”…협치 강조
당내 소통도 자신…‘친박’ 이장우 러닝메이트로 낙점
“당 최고 어른은 당대표…黃과 상의하며 풀어갈 것”
  • 등록 2019-12-04 오후 6:11:06

    수정 2019-12-05 오후 2:09:28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 인터뷰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선거법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둘 다 안 하면 가장 좋겠지만 의석수를 생각할 때 자유한국당 맘대로 할 수도 없다. 어차피 협치를 위해선 여야 모두 주고받아야 한다. 선거법과 공수처 모두 일정 부분은 빼고 또 일정 부분은 받아서 정리해야 한다.”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강석호 의원(3선)은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강대강 대치’의 이유인 선거법과 공수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무조건 저지를 주장하며 여당과 날선 긴장 관계만을 이어왔던 나경원 원내대표와 달리 강 의원은 ‘협상’과 ‘협치’에 방점을 찍었다.

강 의원은 한국당이 ‘무조건 저지’ 기조에서 벗어나 협상을 해야 하는 이유로 여야의 대치상황이 1년 넘게 계속되면서 국민이 매우 피로해 하고 있단 점도 꼽았다. 그는 “협상력 그리고 여당과 협치하는 부분에서는 다른 후보와 비교해 내가 더 유연하다”며 “당내에서 소통하고 아우르는 능력도 나의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강 의원은 한국당이 선거법·공수처 저리를 앞세워 지난달 29일 본회의 상정된 199개 법안 전체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한 것에 대해 “가려서 해야 했는데 과하고 후회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를 안 하겠다고 나중에 말했지만, 국민에게는 (민식이법을 반대하는) 모양새로 보였을 것”이라며 “아무리 변명을 해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패스트트랙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오르내린 ‘의원직 총사퇴’에 대해서도 “진짜로 총사퇴를 하려면 보좌진도 내보내고 의원회관에서 방도 빼는 등 진정성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정성 없는 ‘사퇴쇼’로 해석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단 입장이다.

강 의원이 여당을 향한 협치뿐 아니라 당내를 아우르려는 의지는 원내대표 선거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로 ‘친박(친박근혜)계’ 이장우 의원(재선)을 앞세운 것에도 잘 드러난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검토할 당시에도 이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웠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은 솔직담백하고 아는 게 많고 정치인으로서 결기가 있는 분이다. 그런 분이 정책위의장을 맡아주면 다소 무른 편인 저와 잘 맞지 않겠나”라며 “주위에서 친박이니 비박이니 자꾸 이야기 하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의원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가 되면 이같이 당내에서 계파를 넘나들며 아우를 수 있는 친화력을 앞세워 보수대통합을 위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총선 승리를 위해선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과 우리공화당을 포함한 이른바 ‘태극기 세력’도 함께하는 보수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장했다.

강 의원은 “황교안 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말한 탄핵 인정 등 통합을 위한 3개의 원칙을 수용할 수 있겠다고 했고, 황 대표의 뜻은 의원들에게 다 전달돼 있다”며 “당 내부에서 보수통합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분들을 설득하고 같이 가는 역할도 원내대표가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탄핵에 대해서는 “잘잘못을 따지면 끝도 없다. (계파에 상관없이) 우리가 모두 잘못한 것”이라며 서로를 비난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에 대해 “사람을 편하게 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고 의사결정을 신중하게 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한 강 의원은 “당의 최고 어른은 당 대표다. 민감한 부분은 당 대표에게 보고하고 함께 상의하면서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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