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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영수회담 제안…靑 “구체적인 안 있으면 협의”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정 혼란을 수습하고 민심을 안정시키고 국론을 통합하기 위해 대통령과 1대1 영수회담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이다. 당시 황 대표는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및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등을 논의하자며 영수회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황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단행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황 대표 측이)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면 내용을 검토하고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은 언제든지 정치 지도자들과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황 대표가 어떤 제안을 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내용을 파악 못 하고 있다. 제의도 아직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예고했던 황 대표는 출마지역을 묻는 질문에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여전히 답을 피했다.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저는 한국당에 도움이 되는 희생을 하겠다고 말했다. 무엇은 배제되고 무엇은 포함된다고 말하기 어렵다. 비례도 생각해 본 바가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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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보수 통합 문제에 있어선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과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우리공화당도 통합 대상에 포함되는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새보수당은 한국당과의 1대 1 통합을, 한국당은 범 보수진영을 아우르는 통합을 원한다는 점에서 둘 사이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새보수당의 당대 당 협의체 설치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전진당과도 같은 형식의 당대당 협의체를 만들었다. 여기에다 이날 황 대표는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통합 신당에 대해 논의했다. 새보수당 외 다른 세력과 계속 접촉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새보수당의 요구를 들어주는 듯 하면서 다른 당의 요구도 받아줘 통합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의 조찬 회동 제안을 유 의원이 거절해 ‘설 전 담판’도 불발됐다. 유 의원은 이날 “설 전에 만나 사진 찍고 쇼하는 거보다는 결과를 가지고 황 대표와 제가 만나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각 당에 돌아가 당 구성원들에게 설명하는 게 순서”라며 ”(만남이) 지금 ‘2월 언제다, 1월 언제다’고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측근들에게 유 의원과 만남에 대해 “조금 기다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