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이후 대비 필요
23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는 억제를 풀면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는 초중고교 개학연기 등을 통해 지역사회 내 전파를 억제한 상황이다. 하지만 개학 이후 다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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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18년 스페인독감을 보면 2차 유행으로 더 큰 피해를 낳았다. 억제를 풀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현상은 인구집단의 면역이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구의 60%가 이 바이러스의 면역력을 가질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개학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리란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며 “억제정책을 완화할 것이냐 강화할 것이냐는 우리 사회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결정하는 것으로 함께 사회적 합의로 이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이번 코로나19의 경우 메르스처럼 종식할 수 없는 만큼 장기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학생이 감염되었을 때 어떻게 교육 받을 지도 미리 준비해야 하고 가을철 대확산을 대비해서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을 재유행 가능성도 전망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 센터장은 “호흡기질환의 경우 여름이 되면 환자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가을, 겨울이 되면 다시 유행한다”며 “아무리 빨라도 이번 가을에 백신을 만들 수 없기때문에 이번 가을을 위해서라도 (환자 관련) 자료들을 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경우에 환자가 경증에서 중증으로 발전하고 얼마나 지나야 중증이 호전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 축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가볍게…급격히 위중해지기도
임상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경우 80% 이상이 가볍게 지나가기 때문에 치료제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자가 면역을 통해 충분히 자연 치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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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이토카인 스톰이라는 변수도 생긴 상태다. 사이토카인 스톰은 과도한 면역반응이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는 현상이다. 현재 대구에서 치료받고 있는 20대 환자의 경우 사이토카인 스톰으로 알려졌다. 방 센터장은 “병원체가 들어오면 우리 면역체계가 반응해서 병원체와 싸우게 되는데 이게 융단폭격식이라 몸의 정상적인 장기손상을 야기할 수도 있다”며 “메르스나 사스 때도 있었고 심한 외상 화상이라던가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만큼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는 전문가의 진단이다.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현장에서는 에이즈 치료제와 말라리아 치료제를 활용하고 있다. 이 중 렘데시비르가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범식 감염내과 전문의는 “국내 환자 13명에게 사용해본 결과 4명에게서 부작용이 확인됐지만 증세가 심하지 않았다”며 “치료와 관련한 중대한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실험을 통해 입증했고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은 가장 좋은 약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5월에 제약사와 별개로 진행한 시험 결과가 제대로 나올 것같다. 임상시험뿐만 아니라 치료도 병행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 센터장은 “급한대로 쓰는 약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에서도 임상 실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번 감염된 사람은 재감염 우려가 없을까. 방 센터장은 “감염 후 6~10일이 지나면 항체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런 걸로 봐서 일단 감염되고 회복한 사람이 다시 감염하는 경우는 가능하더라도 매우 드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생 면역이 되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방 센터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일어날 수 있고 한번 생긴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마련이라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