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를 취재한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시 조문을 갔던 재계 총수들도 잇따라 검사를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오전 ‘10월 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방문자 검사 요망’ 안내 재난문자를 받은 직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방역수칙에 따라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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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 중이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이날 검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진된 기자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장례식장 주변에 머문 시간이 길었던 만큼 다른 사람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고 판단해 검사를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병원 로비와 출입구, 야외 취재진 및 방문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권한 것은 당일 해당 지역에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본인의 진술 및 폐쇄회로(CC)TV 확인 등을 통해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내했다”면서 “장례식장 방문자 중 현재까지 방역당국이 자가격리로 통보한 대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고 이건희 회장 별세 이튿날이었던 지난달 26일에는 재계는 물론 정·관계 등 인사의 조문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