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28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 후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은 김 총비서의 ‘대역설’은 근거가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보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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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위원장은 노동당 회의장 배경에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을 없애고,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독자체제 정립도 시작했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김 위원장의 친(親)인민적 리더십 부각을 위해 회의에서 간부들과 맥주를 마시고 맞담배를 하는 모습이 노출되고, 김 위원장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가 공개된 것도 이런 친인민 이미지를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의 경제난에 대해서도 상세히 보고했다.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북중 무역액이 9월까지 1억8500여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9월 교역량도 2019년 동기 대비 29%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특히 필수 약품 품귀 현상도 벌어지고 있어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 국정원의 보고 내용이다. 이에 북한은 대외 교역 확대를 시도하며, 8월부터는 의료 방역 물자 반입도 일부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이 ‘살얼음을 걷는 심정이고, 나락 한 톨까지 확보하라’는 지시를 하면서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문재인 정부 국정원의 정치 중립을 철저히 실현했고, 나름 최선을 다해왔다”며 “차마 눈과 입에 담을 수 없는 글이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제가 정치공작을 했다고 고발됐다는 상황에서 도저히 인격적으로 참을 수 없었다. 정치적 중립을 맹세했던 국정원장으로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 노력이 이렇게 치부되는 것을 마냥 지켜보기만 하는 상황이 어렵고 괴로웠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고 하 의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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