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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일병 구하기’ 비판에 黃 “바람직하지 않다” 불만
황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거듭 말하지만 저의 문제는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공관위 회의를 ‘황교안 일병 구하기’라고 표현한 데 대해 “공관위원이 회의가 아닌 곳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황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것은 지난달 3일 광화문 장외집회에서다. 한국당 공관위는 7일 황 대표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당 안팍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들은 “한 판 붙자”며 도발하고, 당 내에선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지 않으면 ‘현역 물갈이’ 명분이 약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의원은 중진들을 향해 희생을 요구하는 당의 분위기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희생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험지로 나가 싸워 이기겠다”며 “요새 이야기되는 용산·분당·송파는 험지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3곳 중 서울 용산구는 황 대표가 출마를 검토했다고 알려진 지역구 가운데 하나다.
공천 앞두고 黃 리더십 흔들..반발 잦아져
한국당 의원들이 황 대표의 면전에서 ‘현역 물갈이’에 대해 반발하는 일도 잦아졌다. 공천을 앞두고 황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지난 4일에는 TK의원들이 황 대표와 식사 자리에서 “왜 매번 TK냐”고 따졌다. 30일 있었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한 의원이 컷오프 여론조사에 불만을 표하면서 “황 대표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높냐”고 비판했다. 한국당 전직 대표급 인사는 “이제는 황 대표가 종로구에 출마해도 등 떠밀린 꼴이 된다”며 “개혁 공천을 하더라도 김형오 위원장의 공으로 돌아가버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 대표가 최고위에서 결정한 당명 변경 안건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추인하지 못했다. 황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자유한국당의 이름을 ‘통합 신당’으로 잠정 결정했지만, 이날 의총에선 의원들이 “한국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포함된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며 의결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