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롯데케미칼, 유동성 위험 제한적이지만…재무 부담 가중"

한기평·한신평·NICE신평 등 즉각 보고서 내놔
"이자부담 커진 상태에서 부담 커지는 요인"
"모니터링 강화 예정"
  • 등록 2024-11-21 오후 6:34:38

    수정 2024-11-21 오후 6:34:38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NICE신용평가(NICE신평) 등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011170)(AA, 부정적)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에 대해 유동성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향후 대응과 사채권자 집회 소집 및 결의 내용을 모니터링 한 뒤 신용도에 반영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당장 유동성 위기 발생 않겠지만…”

롯데케미칼(011170)은 21일 발행 회사채 일부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채관리계약 특약 제2-3조(재무비율 등의 유지) 상 회사는 3개년 누적 상각 전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EBITDA)이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이후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9월 말 기준 동 재무비율이 4.3배를 기록해 특약사항을 미준수했다.

이에 해당 특약이 적용된 회사채에 대한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대상 회사채는 제 52회 공모사채부터 제 60회 공모사채이며, 총 발행잔액 규모는 2조450억원이다.

다만 신평사들은 당장 롯데케미칼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NICE신평은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 발생이 곧 즉각적인 기한이익 상실 또는 채권 조기상환 의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할 경우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할 수 있으며 여기서 대상 사채에 대한 사채관리계약의 변경이나 기한이익 상실 선언 여부 등을 결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한기평 역시 “별도 기준 1조8000억원, 연결 기준 3조6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2025년 3월까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채권자집회는 각 회사채별로 개최되며, 특정 안건이 결의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출석 사채권자 의결권의 3분의 2, 미상환 잔액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회사와 채권자 간 합의점에 이르지 못할 경우 채권자들은 기한이익 상실 선언을 위한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하고, 결의를 통해 해당 채권의 조기상환을 강제할 수 있다. 특정 사채가 기한의 이익을 상실할 경우 사채관리계약 등 차입 약정에 따라 사채뿐만 아니라 은행차입금 등 모든 차입금에 대해 기한의 이익을 상실하게 된다. 다만 은행차입금의 경우 통상 치유기간 중 협상을 통해 채무상환 조건 등이 조정될 수 있다.

“이번 사건으로 재무관리 부담 가중”

다만 신평사들은 앞으로 롯데케미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413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6600억원이며, 지난 2022년 7626억원 손실, 작년 3477억원 손실에 이어 3년 연속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2년 이후 2차전지 소재업체 인수, 해외 생산설비 신설로 차입부담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이자비용도 지난 2021년 852억원에서 올해 3분기 319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신평은 “실적 부진 장기화, 대규모 투자로 확대된 재무부담은 단시일 내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영업현금창출력 약화와 이자비용 상승이 2조원에 달하는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 발생으로 연결된 점은 재무관리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평 역시 “인도네시아 증설 프로젝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으로 차입금이 확대되어 이자부담이 커진 상태”이라면서 “특약 조건에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비용 대비 EBITDA 5배 이상 유지’ 조항이 포함돼 있는 한 중단기 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분기마다 반복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ICE신평도 “사채권자 집회 결과 채권 계약내용 변경 또는 조기상환 청구로 인해 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서 “이 소요 규모가 과도할 경우 보유 유동성을 상당 부분 소진함에 따라 추가 자금 확충에 대한 부담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원만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유동성 위험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에 뜬 여신들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 K-마를린 먼로..금발 찰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