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8일 회동이 전격 성사되는 과정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총리는 주말인 지난 26일 밤 서울 모처에서 윤 당선자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만난 시점은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남 일정이 발표되기 하루 전으로, 평소 윤 당선인과 친분이 있는 김 총리가 이날 회동 성사에 숨은 가교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김부겸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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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두 사람의 지인들도 동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한다. 1960년생인 윤 당선인은 사석에서 1958년생인 김 총리를 ‘부겸이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윤 당선인과 김 총리는 각각 서울대 법대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한때 김 총리 유임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윤 당선인에게 문 대통령과의 회동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신속한 회동을 권했다고 한다. 또 문 대통령과의 회동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윤 당선인에게 “청와대의 제안에 화답해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양측의 협상채널인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감사위원 임명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25일 오후에 연락을 재개했다. 이 직후 김 총리가 윤 당선인 측을 만나 설득한 것이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금요일 오후 연락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서 두 분이 장소와 일정을 조율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