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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EU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이란의 입장이 요제프 보렐 EU 외교정책 담당 집행위원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IRNA는 “이란은 앞으로 이틀 안에 답변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표명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전날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15일 자정까지 EU에 이란의 입장을 통보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중재안에 대한 최종 수용이나 거절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압돌라히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견을 보인 세 가지 사안에서 미국이 현실적인 접근과 유연성을 보인다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유연성을 보이지 않더라도 합의가 끝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좀 더 많은 노력과 대화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IRNA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선 미국이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였다. 나머지 하나는 6개 핵합의 당사국들과 관련이 있다”며 “합의 여부는 미국의 유연성과 현실적인 접근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세 가지 이견을 놓고 추가 협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란의 중재안 수용을 압박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핵합의를 되살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이란이 제시한 요구사항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상할 수 있는 건 다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은 EU의 중재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핵협상 대표인 미하일 울리야노프 대사는 지난 14일 타스통신에 “미국은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5월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이며 핵무기 개발에 다가섰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이란은 핵합의 복원을 전제로 EU 중재 하에 지난해 4월부터 재협상을 개시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경제 제재를 풀어야 핵합의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미국은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준수해야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
EU가 최종 타협안을 제시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 중재에 다시 나섰고, 이달 4일 핵합의 당사국 6개국이 참여한 오스트리아 빈 회담이 5개월 만에 재개됐다. 각국 대표단은 본국으로 돌아가 중재안 수용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