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년 구직자들이 지난달 8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경총 고용지원센터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서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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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근 일자리, 소비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체감과 다르거나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며 일반인은 물론 정책 당국자조차 고개를 갸웃할 때가 적지 않다. 잘못된 해석이 정책 실기(失期)나 오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의미를 꼼꼼히 따져야 할 문제다.
자영업자 매출 37% ‘껑충’…1인당 매출도 27% 늘어‘한 집 건너 한 집은 치킨집’ 국내 영세 자영업 실태다. 이처럼 포화 상태인 자영업 매출이 최근 급증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통계청이 국내 약 450만 개 사업체를 전수 조사해 지난달 공개한 ‘2015년 경제총조사’를 보면 이는 어느 정도 사실에 가깝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표 자영업자 진출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사업체 한 곳당 매출액은 2015년 기준 연 1억 6700만원으로 5년 전(1억 2200만원)보다 36.9% 늘었다. 전체 산업 매출액 증가율(6%)을 여섯 배 정도 웃도는 수준이다. 산업별로는 건설 경기 호황에 힘입은 부동산·임대업(42.5%)에 이어 둘째로 매출액 증가율이 가팔랐다.
종사자 한 명당 매출액 증가율도 최상위다. 2015년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한 명당 매출액은 연 5600만원으로 2010년(4400만원)보다 27.3% 증가했다. 전체 산업 매출 증가율(4.1%)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이 역시 부동산·임대업(40.4%)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이 이례적인 결과를 두고 통계청도 명확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경제총조사과 관계자는 “2010년에는 사업체를 방문 조사했지만, 2015년의 경우 국세청 행정 자료 등을 적극 활용했다”며 “과거 조사 때 사업자가 매출액을 실제보다 축소해 응답하던 것이 과세 자료를 사용하면서 증가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을 과소 추계하던 관행이 개선되면서 증가율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애초 매출액 규모 자체가 다른 산업보다 작은 탓에 증가율이 높아 보이거나, 일부 대형 업체가 매출을 대폭 끌어올렸을 여지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사실 여부를 짚어야 할 문제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