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남북 각각 3명씩으로 구성된 ‘제1차 남북당국회담’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
우리측은 황부기 통일부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의도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이 참석한다. 북측은 전종수 단장, 황철, 황충성 등 3명의 명단을 통보해왔다.
북측은 회담 대표단 명단을 통보하면서 북한 내 직책은 별도로 명기하지 않고 회담 단장과 대표라고만 표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에도 단장 직책을 명시하지 않은 전례가 있었다”며 “부국장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지난 10월에 북한내 직제가 바뀌었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 차관은 1987년 행정고시(31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통일부 장관 비서관, 정책기획과장, 남북회담본부 회담연락지원부장, 교류협력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통일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 당시에는 정부합동조사단장을 맡아 사건 경위 조사와 발표를 주도했다.
북측 대표단을 이끌 전 부국장은 1992년 사망한 전인철 북한 외교부 부부장의 아들로 북측 남북회담 전문가로 통한다.
이번 회담의 수석대표가 양측이 애초에 합의한 대로 차관(북측은 부상)급으로 균형있게 결정되면서 일각에서 우려했던 수석대표의 격(格)과 관련한 논란은 없었다는게 정부 입장이다.
지난 2013년엔 장관급 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선 수석대표의 급과 격 문제로 결국 회담이 무산되기도 했다. 북한은 당시 우리측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실·국장급을 제시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과 이번 당국회담의 수석대표를 교환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며 “남북간 현안 문제는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고 이러한 대화는 양측의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진 인사간에 이뤄져야 한다는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다. 이를 일관되게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에서)남북 당국회담에 임할 책임 있는 인물을 선정했다는 점을 감안해서 전종수 단장과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게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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