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조선 왕정도 이런 식으로 운영되지 않아”

역사교과서 국정화 예산 44억원 중 25억원 ‘홍보비’
  • 등록 2015-10-22 오후 7:14:42

    수정 2015-10-22 오후 7:14:42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국정교과서 예산을 예비비로 충당하고, 국민 혈세를 거짓말 광고에 낭비한 책임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 그 책임을 묻고, 국민들과 함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막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예산을 몰래 예비비로 충당한 것도 모자라 이렇게 예비비에서 빼낸 예산 44억원 중 절반이 넘는 25억원을 홍보비로 책정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연일 교육부가 내는 신문 광고와 홍보영상 등을 보면 이러한 의혹이 틀린 것 같지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행정예고) 기간에 정부가 25억원의 혈세를 쏟아 부어 연일 광고를 내고 있는 것은, 국민여론을 조작하는 것과 하등 다르지 않다”며 “정부가 역사교육의 틀을 바꾸면서 국민여론 한번 수렴하지 않고 이제 의견수렴마저 조작하려 하고 있으니 절차라는 절차는 다 어길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예비비는 천재지변, 재난 등 예측할 수 없는 긴급한 사유가 있을 때 정부가 사용한 후 국회에 사후 보고하도록 한 예산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홍보가 천재지변이나 재난 같이 긴급한 사안이냐”며 “조선시대 왕정도 이런 식으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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