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압수수색은 대외협력 담당부서가 있는 27층과 삼성 미래전략실이 위치한 40층 두 곳에서 새벽 6시40분부터 이뤄졌으며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승마협회 업무 추진내역, 지원비 집행실적, 개인 다이어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사무실 외에 자택도 포함됐다. 미래전략실의 경우 전체가 아니라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인물로 한정됐다. 검찰은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사장과 부회장인 황성수 전무를 출국 금지했다.
삼성전자 압수수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재계는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가 확산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했지만 이렇게 빨리 기업에 압수수색이 들어올 줄 몰랐다”며 “자칫 정경유착으로 사건이 흘러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삼성과 승마협회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사용내역과 전달경위 등 전반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9~10월경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자금은 정씨의 말과 경기장 비용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업 총수 소환을 시사하고 있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기업마다 대가성 여부가 다르고 각기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해서 세부내용을 맞춰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수 조사는 국민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결정하겠지만, 기업들이 사실에 부합하게 이야기하지 않을 경우 소환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기업들은 총수 소환 가능성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며 검찰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롯데그룹은 기부 당시 최순실 씨 존재를 전혀 몰랐다면서 난감해 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시점에 최순실 사태가 기업 쪽으로 번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서 필요하다고 해 기부했다. 롯데 입장에선 검찰조사 받은지 얼마 안돼 내부적으로 더욱 긴장상태”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그룹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기업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시점에 안좋은 일로 브랜드 이름이 오르내려서 난감하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 대관담당 부사장이 소환된 현대차는 검찰이 현재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총수 소환카드는 꺼내지 않길 내심 바라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장들이 잘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경제 상황과 다른 기업의 상황과 비교해 봤을 때, 그리고 수사본부 관계자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을 한다고 했던 것을 고려하면 총수까지 불러들일 것 같지 않다”며 “현재 국내 경제가 상당히 위축된 상태다. 특히 자동차는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까지 불거지게 되면 현대차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도 더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빨리 수습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
▶ 관련기사 ◀
☞100%! 200%! 300%! 거짓이 아니다!! 직접 수익률 체험하기!! 오늘 바로 접수!!
☞‘美 대선’ 기대감 컸나…코스피, 다시 1990선 밀려
☞삼성전자, '2016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서 혁신 시스템에어컨 기술 선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