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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콜센터 하루평균 8.9만건 접수
25일 한전에 따르면 콜센터(123)에 8월 들어 하루 평균 8만9000건의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평상 시보다 2만 건 가량 폭증했다. 콜센터 상담사(정원 928명) 한 명이 매일 100여통의 전화를 받는 셈이다. 문의가 폭주하면서 통화 연결조차 힘든 실정이다.
전국의 한전 지사로 걸려오는 전화까지 포함하면 누진제 요금 관련 문의와 민원 전화가 하루 평균 1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 서울지역본부 관계자는 “콜센터에서 문의 전화를 모두 소화하지 못하니까 지사로도 전화가 밀려오고 있다”며 “여름철 들어 6개 지사에 하루 500통 정도 몰리던 게 최근엔 700통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문의 전화는 누진제에 대한 불만이나 전기요금 걱정을 토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 사용량, 요금 및 할인 문의, 누진제 불만을 담은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며 “어 누구보다도 무더위에 고생이 많다”고 전했다. 13개 시도에 설치된 콜센터에는 5개 한전 협력업체 소속 상담사들이 파트(4시간) 또는 주·야간 2교대로 근무 중이다.
문의 전화가 폭주하면서 한전 지사들은 이번 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한전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저녁에 걸려오는 민원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근무 시간을 조정했다.
한전지사 관계자는 “한시적 요금 할인 조치가 11월 고지서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때까지는 요금관련 문의가 폭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전에서 전화 안받아요”…서 울시 튄 불똥
이번달 들어 120 서울 다산콜센터의 상담원들은 에어컨 전기요금 문의에 시달리고 있다. 전례없는 폭염에 에어컨을 풀가동하면서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진 탓이다.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8월들어 8월 22일까지 662건이던 한전 관련 문의는 올들어 같은기간 1337건을 기록하며 2배 이상 급증했다. 한전 관련 문의는 지난 6월 627건, 7월에는 843건 정도로 작년 6월(727건), 7월 (992건)보다 적었다. 전기요금 누진제에 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례적인 폭염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문의도 덩달아 늘어났다. 올해 8월 ‘기후변화’에 대한 문의는 1273건으로 지난해(784건)보다 38.4% 증가했다. 또 길어진 폭염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전염병과 예방접종에 대한 문의도 지난해(6374건)보다 17.9% 늘어난 7766건에 달했다.
120 다산콜센터 관계자는 “전기요금 누진제, 에어컨 사용 등에 대한 문의는 서울시에서 처리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한전 번호(123)을 안내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찜통더위가 예상됐는데 정부가 ‘누진제 요금폭탄’ 문제를 미리 대비하지 못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날이 선선해지면 조용해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 있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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