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SK(034730)는 14.5%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4.5%보다 약 3.2배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CJ(001040)(7.3%)와 LG(003550)(8.2%) 상승률도 지수를 웃돌 며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4.3%)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상승했다.
이들 지주사의 주가 상승은 자사 실적과는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주사 중 이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SK(034730)는 올해 1분기 9227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러한 부진에도 주가는 큰 폭 상승한 셈이다.
LG(003550)는 실제 1분기 영업이익(6077억원)이 컨센서스(3458억원)를 75.7%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 상승폭이 크진 않다. 같은 기간 비슷하게 주가가 오른 CJ(001040)는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12.8% 상회했으며 지수 상승률 정도로 주가가 오른 현대중공업은 되레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3%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주사의 주가가 오른 건 계열사 이슈와 연관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말까지 상장 절차 마무리가 예정된 SK바이오팜이 4조원 내외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주목받으면서 SK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며 “LG는 자회사 CNS의 지분 35% 매각 대금 약 1조원이 2분기 유입될 예정이고 이중 상당 부분은 핵심 계열사 리소스 배분은 물론 주주 환원을 위한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현 ‘순환매 장세’서 기대해볼 만”
이처럼 계열사에 의해 주가가 좌우되는 국내 지주사는 반등장에서 대체로 뒷전으로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재가 발생한 계열사에 우선 투자한 뒤, 해당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고 인식되면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식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주도하고 있는 코로나19 이후 장에선 이러한 흐름이 더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 연구원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장을 주도한 투자집단은 개인”이라며 “아무래도 개인이 외국인이나 대규모 기관보단 정보분석에 어려움이 있다는 면에서 지주사 자체에 대한 분석보다는 계열사를 우선시하는 측면이 있고 이는 지주사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장에선 몇몇 지주사가 약진하고 있는데 이 역시 개인이 아닌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신의 실적보단 계열사 이벤트에 따라 움직이고 반등할 때 후순위로 밀리는 등 주가가 오르기 어려운 지주사이지만 반등 구간에 접어들 거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시장이 대표 종목이 바뀌어 가며 지수가 계속 올라가는 ‘순환매 장세’라는 이유에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지주사 주가가 아웃퍼폼하는 구간이 순환매 장세일 때다”며 “이날 잘나가던 네이버(035420)(-0.70%), 카카오(035720)(-0.45%)가 하락했는데도 코스피 지수(+2.25%)는 상승하는 요즘과 같은 때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