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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제유가가 불과 두달여 만에 35% 가까이 폭락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50달러마저 깨졌다. 이같은 약세장(Bear Market) 국면에는 무엇보다 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배어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와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4.06% 하락한 배럴당 49.88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3일 하루새 7.71% 급격하게 내린 뒤 한달 만에 다시 급락장이 재연된 것이다. WTI 가격이 40달러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9일(49.58달러) 이후 1년2개월여 만이다.
연고점이었던 10월3일(76.41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34.72% 내렸다. 두달 남짓 만에 70달러대에서 40달러대로 폭락한 것이다.
국내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도 상황은 비슷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58.92달러에 마감하며 전거래일과 비교해 1.26% 떨어졌다. 10월 초(84.44달러) 대비 25달러 이상 급락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원유는 손쉽게 가격 동향을 확인할 수 있고 관련 제품들의 사용처가 다양하다. 유가를 통해 가장 신속하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최근 경기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뿐만 아니다. 최근 주식시장도 약세 국면이다. 초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미국 국채금리 하락)하는 것도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지난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70bp(1bp=0.01%포인트) 내린 2.8565%를 나타냈다. 지난달 8일(3.2382%)을 고점으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