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폭행에 소변 테러까지”…고시원 무법자 ‘막장 난동’

제보자 “폭행 피해자에 합의금 주기 싫어 도망친 듯”
  • 등록 2024-11-14 오후 2:37:13

    수정 2024-11-15 오전 11:15:40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인천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남성이 또 다른 세입자 2명을 폭행하고 소변 테러를 벌인 사실이 전해졌다. 남성은 퇴실 직전까지도 고시원에서 난동을 피웠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13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인천에서 고시원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지난 2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60대 남성 A씨를 세입자로 받았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였지만 월세도 꼬박꼬박 내고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반년쯤 지났을 때부터 고시원에 불미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 세입자 방에서 쌀이며 전기난로, 옷가지들이 사라지는 절도 사건이 발생한 것.

A씨는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제보자가 폐쇄회로(CC)TV를 보여주자 “빈방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피해자에게 물건을 돌려주지 않았다.

결국 절도 피해자는 9월 말 공용 부엌에서 A씨에게 물건을 돌려달라고 했다가 부엌 곳곳에 혈흔이 남을 정도로 폭행당했다. 이 일로 피해자는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이후에도 A씨는 다른 세입자가 문을 쾅 닫았다는 이유로 그를 폭행했다. 또 다른 세입자들의 퇴실 요구에 “이사비 내놔라”라고 소리치며 소란을 피웠다.

퇴실 전날에는 공용 세탁실에 커피를 뿌려 벽을 엉망으로 만들고 대놓고 소변을 보는 등 난장판을 만들어놨다. 그가 머물던 방도 에어컨은 청 테이프로 돌돌 막아져 있었고, 곳곳에는 담뱃불로 지진 흔적도 있는 등 상태는 처참했다.

제보자는 “(내가) 진술한 것에 앙심을 품고 보복했다”며 “밤마다 벽을 치고 항의했다. ‘내가 조폭이랑 싸워서 이긴 사람’ ‘이사비 내놔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가라고 할 땐 안 나가더니, 이렇게 떠난 걸 보면 폭행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주기 싫어서 도망친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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