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영업익 1조달성 실패…"질적성장·AI 신사업 강화"

7일 2023년 실적발표...영업익 9980억원 그쳐
모바일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3.4% 늘어
올해는 5G 보급률 둔화 예상돼, 질적 성장 중요
AICC 등 AI 기반 신사업 매출 확대 기대
  • 등록 2024-02-07 오후 6:00:01

    수정 2024-02-07 오후 6:00:01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올해 5G 보급률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서비스로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초거대AI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컨택센터(AICC)’를 중심으로 AI 사업의 수익화를 도모한다. 올해 가이던스로 별도 기준 서비스수익(영업매출에서 단말 매출 제외)의 2% 성장을 제시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해 “고객경험, 디지털경험, 플랫폼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통신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AI·데이터 사업을 내재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사옥 전경(사진=LG유플러스)
이날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2023년 영업이익 9980억원으로 전년대비 7.7%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기지국 구축과 사이버 보안 투자 등으로 연간 설비투자(CAPEX)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조3726억원으로 3.4% 늘었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2509만7000개)가 전년 대비 26.1% 늘어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올해는 모바일 부문에서 전년 같은 고성장을 기대기 어렵다는 게 LG유플러스의 판단이다. 여 CFO는 “5G 보급률 둔화와 휴대전화 단말 시장의 순감 추이가 지속되는 등 여러가지 난관이 있을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의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분기별 MNO 해지율을 1% 초반으로 유지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여 CFO는 “올해도 통신사업 부문에서는 질적성장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사업관리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동시에 AI 기반 신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 동력을 찾는다. LG유플러스는 자체 AI인력과 기술을 토대로 LG AI연구원의 초거대AI ‘엑사원’ 기술을 결합해 ‘익시’라는 AI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유독’ 서비스에서 대화형태로 상품을 소개하는 챗봇을 출시했다. 또 유스 청소년 요금제 광고제작, 스포키 서비스에서 프로야구 승리팀 및 한국시리즈 우승 예측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성준현 AI·데이터 담당 상무는 “올해는 생성형AI 기술로 진화한 ‘익시젠’을 이용해 AI비서를 만들어 유플러스 서비스에 본격 적용하고 좀더 구체화된 사업적 성과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기업간거래(B2B) 부문에선 AICC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성율 기업사업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IPCC(인터넷 콜센터) 비즈니스 1위 경험을 바탕으로 AICC 시장도 주도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LG그룹 내 AI 연구원과 긴밀히 협업해 초거대AI 모델인 엑사원을 AICC 서비스에 적용하는 등 상품을 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KB은행, 신한은행 사업을 수주하는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면 올해는 산업 영역별 선도 솔루션 업체와 협업을 통해 금융권 외 타업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1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AI 전문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와 관련, 성 전무는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CC 및 초거대 AI 관련 B2B 사업의 수주부터 구축, 운영까지 전 과정을 포티투마루와 협업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 CFO는 “LG유플러스는 ‘별도기준 서비스수익의 2% 성장’을 경영목표로 제시하고자 한다”며 “기존 통신업과 신사업의 균형 있는 사업구조를 확립해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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