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비밀리에 스타트업 키워 美제재 우회 시도"

화웨이 출신 임원이 스타트업 ''PXW'' 경영
화웨이 본사 근처에 반도체 공장 건설…내년 가동 목표
2025년車·스마트폰 반도체 2만개 생산능력 확보 계획
현실화시 美제재 회피 가능…美정부도 인지 "제재 나설수도"
  • 등록 2022-10-06 오후 7:58:32

    수정 2022-10-06 오후 7:58:3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무명 스타트업을 키우면서 규제 우회를 시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AFP)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 근처에 펑신웨이(PXW)IC라는 스타트업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이 기업은 화웨이 출신 임원이 경영하고 있으며, 향후 생산되는 반도체 대부분을 화웨이가 사들일 예정이다. PXW는 웹사이트에서 2025년까지 웨이퍼 2만개 규모의 자동차·스마트폰용 등 반도체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명시하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화웨이가 스마트폰과 서버 등의 부문에서 미 정부 규제를 회피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다만 PXW가 과거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했던 대만 TSMC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도 화웨이와 PXW를 인지하고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IS는 필요시 화웨이의 제재 위반을 시정하기 위해 행정적·법적 조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BIS는 미 국가 안보 또는 외교 정책에 반하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기관 및 개인에 대해 수출·재수출을 규제하는 기관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규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 규제에는 미국 기술이 포함되면 아예 수출 자체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PXW 같은 사례도 제한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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