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퇴원해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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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조용석 기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옥중서신을 발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인 태극기 세력을 향해 보수통합은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에 모두 다 뭉칠 것을 주문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낭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후 옥중서신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서신을 통해 “정부의 실정은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하지만 저의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 올 수 있단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고 전했다.
이어 “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의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다”면서도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박 전 대통령은 “국내 확진환자가 5000명을 넘고 30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시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은 박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