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경찰서는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상해)로 정모(22)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4일 술에 취한 채 전 여자친구 A(22)씨를 불러내 ‘새 애인이 생겼느냐’며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도망치자 정씨는 집까지 쫓아가 폭행을 계속해 A씨는 앞니와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뒤늦게 A씨를 찾아온 친구들이 응급실로 옮긴 뒤에도 정씨는 병원까지 찾아가 고성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A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위드마크 공식’(음주운전 후 시간이 경과했을 경우 음주운전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계산하는 방법)을 활용해 음주운전 혐의도 추가할 방침이다.
도봉서 관계자는 “당시 정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폭력 전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범행을 전반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차량으로 납치해 서울에서 강릉까지 도주한 혐의(특수감금)로 김모(24)씨를 지난 15일 구속하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을 따돌리려다 도로 위 가드레일을 들이받았고 이 사고로 피해 여성 B(25)씨가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데이트 폭력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데이트 폭력 검거 인원은 2014년 6675명에서 2015년 7692명, 2016년 8367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8월 기준 6919명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검거 인원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신 의원 측 설명이다.
범죄 유형으로는 폭행·상해가 2014년 4975건, 2015년 5976, 2016년 6233건 등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대별 가해자로는 20대가 제일 많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가해자의 31.8%가 20대였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34.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