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낮춘다'…대한항공 4500억 규모 유증(상보)

역대 두번째 규모
"부채비율 200%p↓·이자비용 180억원↓"
  • 등록 2017-01-05 오후 6:35:26

    수정 2017-01-05 오후 6:35:26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지난 2015년 1월 5000억원대 유상증자를 한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대한항공은 5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200만4890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실권주는 일반공모 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는 2만450원이며 내달 28일 발행가가 확정된다. 1주당 배정되는 신주의 수는 0.2380498583이며 우리사주에 20%( 440만978주)를 우선 배정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 등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부채비율이 917%로 낮아졌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급증으로 부채비율이 1000%를 상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외화부채는 92억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원화 가치 10원 하락) 약 920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60원을 웃돌면 부채비율이 1000%를 넘을 것”이라면서 “부채비율이 1000%를 넘으면 일부 차입금의 경우 조기 상환 조항이 있어 추가 금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86.3원에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은 이전대비 200%포인트 가량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자비용도 약 180억원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로 지난해 두 차례나 떨어진 신용등급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3월 BBB+로 신용등급이 내린 이후 지난달 BBB로 또한번 하향 조정했다. 과중한 재무부담, 재무부담 완화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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