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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공급과잉 심화로 한때 kg당 400 달러대를 기록하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7 달러대까지 대폭락하며 국내 1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마저 백기투항할 수 밖에 없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OCI는 태양광 시장이 한창 호황일 때 벌어들인 돈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탓에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지만 정작 태양광으로 생긴 돈을 손에 쥐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은 낮은 전기세와 인건비로 원가 절감 노력을 하면 현재 시장 가격인 kg당 7~8달러 수준까지 맞출 수 있어 가동 중단에 이르진 않았다는 점이다.
DCRE가 올해 내에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 사업 분양에 나설 예정이지만 향후 분양가, 분양률 등에 따라 이 사업이 OCI에 기회가 될 수도 혹은 위기가 될 수도 있다. 포스코케미칼과 공동투자를 통해 오는 2022년께부터는 약 5만톤 규모의 산업용 과산화수소도 생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연 예상 매출이 500억 원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경우 태양광용보다 고순도를 요구하지만 OCI는 이미 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군산1공장은 투엘브 나인(99.999999999999%)급 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부터 조금씩 준비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OCI는 올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1000톤에서 오는 2022년엔 생산량을 5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30달러대로 수익성 면에서 안정적인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거래처 확보 등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OCI를 시작으로 태양광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수급이 정상화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도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OCI가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격 경쟁력을 통해 이 부분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여지는 아직 있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군산 공장 중단에 대한 대안으로 바이오 사업 등 신사업에서 계속 기회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