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항공기 납치범 검거…승객 81명 전원 무사히 구조

알렉산드리아에서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기, 공중 납치
용의자, 조종사에게 키프러스로 항로 변경 요구
납치 6시간만에 전원 구조…범행 동기 불확실 "테러는 아냐"
  • 등록 2016-03-29 오후 10:53:26

    수정 2016-03-29 오후 10:53:26

납치됐던 이집트항공 에어버스 A320에서 내린 승객이 29일(현지시각) 키프러스 라나카공항을 빠져나갔다.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이집트 항공기 납치극이 사상자 없이 약 6시간만에 마무리됐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각) 오후 카이로를 향하던 국내 이집트항공 에어버스 A320을 납치한 용의자가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민간항공부는 이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 66명과 승무원 15명이 무사히 키프러스 라나카 공항에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외교부도 트위터로 “상황이 종료됐다”고 남겼다.

체포된 납치 용의자가 비행기를 납치한 동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 다만 키프러스 현지 방송에 따르면 납치 용의자가 테러와 연루되진 않았고 이집트 감옥에 수감된 여성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아랍어로 쓴 편지에 키프러스에 사는 전처를 데려오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납치 용의자는 이날 오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카이로로 향하던 항공기 조종사 오말 알 감말(Omar al-Gammal)를 위협했다. 그는 “자살 폭탄 허리띠를 착용했으니 (키프러스) 라나카 공항으로 비행기를 돌리라”고 지시했다. 용의자는 이집트 국적의 중년 남성으로 선글라스를 썼고 돌출된 주머니가 달린 하얀색 허리띠를 착용했다.

셰리프 페시(Sherif Fethy) 민간항공부 장관은 “라나카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에 승객 세 명과 승무원 네 명만 남고 모두 내렸다”라며 “납치 용의자가 찬 허리띠는 진짜 폭탄이 아니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납치 용의자는 이집트, 키프러스 정부와 협상을 벌이다가 남은 인질 7명을 모두 풀어줬다. 키프러스 경찰은 이날 오후쯤 이 용의자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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