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빅딜‥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한다

한진칼, 금호산업 보유한 아시아 지분 30.77% 인수 추진
이동걸 산업은행장 항공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 등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듯
  • 등록 2020-11-12 오후 7:27:40

    수정 2020-11-12 오후 9:04:5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1위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2위인 아시아나가 합쳐지면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수 있다.

12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지분매입 등을 두고 산업은행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투자업계(IB) 한 관계자도 “한진그룹 측에서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다음주 아시아나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밑그림을 그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아시아나 인수계약이 최종 무산된 이후 아시아나를 관리체제에 두고 있다. 총 2조4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추가 투입키로 했지만, 아시아나 정상화는 쉽지 않은 길이다. 결국 같은 항공업계 외에는 아시아나 인수자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항공업계 ‘빅딜’을 추진하는 셈이다.

산업은행은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산업은행은 여기에 참여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는 계획이다. 한진칼은 이 자금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0.77%를 사들이는 구도다. 이렇게 되면 한진칼은 아시아나의 1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한진칼은 산업은행의 증자 자금을 이용하는 것인 만큼 아시아나 인수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측은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로 검토 중이나 확정된 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항공업계 초대형 딜인 만큼 정부의 결단도 필요하다. 정부는 조만간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문제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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