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지분매입 등을 두고 산업은행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투자업계(IB) 한 관계자도 “한진그룹 측에서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다음주 아시아나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밑그림을 그렸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아시아나 인수계약이 최종 무산된 이후 아시아나를 관리체제에 두고 있다. 총 2조4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추가 투입키로 했지만, 아시아나 정상화는 쉽지 않은 길이다. 결국 같은 항공업계 외에는 아시아나 인수자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항공업계 ‘빅딜’을 추진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측은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로 검토 중이나 확정된 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항공업계 초대형 딜인 만큼 정부의 결단도 필요하다. 정부는 조만간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문제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