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에 필리핀 자국민 귀환 명령…日은 자위대 파병

민간 항공기 이란·이라크행 비행편 줄줄이 결항
필리핀 이라크 체류 자국민 6000여명에 귀국 명령
일본 아베 총리 중둥 순방 연기..자위대 파병은 예정대로
  • 등록 2020-01-08 오후 5:43:49

    수정 2020-01-08 오후 6:05:52

△3일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에 피살된 거셈 솔레이마니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추모하는 시위대가 성조기를 찢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란의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 공격 이후 전세계 각국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영국과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이라크에 병력을 파병한 미국 동맹국들은 자국 병력 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항공사들은 이란과 이라크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경로를 우회하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은 이라크 주재 자국민을 대상으로 본국 귀환 명령을 내렸다. CNN에 따르면 필리핀 외무부는 이라크에 대한 경보 수위를 최고 단계로 끌어올리고 거주 중인 자국민 6000여명에게 출국을 명령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우려로 자국민에게 본국 귀환을 명령한 것은 필리핀이 처음이다.

앞서 이라크 석유공사 등에 근무하는 미국인 직원들은 지난 3일 이미 귀국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국경 인근 이라크 남부 바스라 근교에는 석유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직원들도 출국을 서두르고 있다.

영국은 이라크 내 치안이 악화될 경우 치누크 수송 헬기를 통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군을 소개하기로 하는 등 자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현지시각 7일 하원에 출석해 “영국 민간인이나 군인이 이란이나 테러 단체의 공격으로 숨진다면 반드시 비례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에는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위해 400여명의 영국군이 주둔하고 있다.

캐나다도 현지 배치된 캐나다군 가족들을 안심시키려 애를 쓰는 모습이다. CNN에 따르면 조나단 반스 캐나다 합참의장은 트위터에서 “모든 캐나다군은 안전한 곳에 배치돼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 방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독일은 일부 병력을 인접 국가로 이동할 계획이다. 프랑스(160여명)와 이탈리아(약 900명)는 이라크 파병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동 순방 일정을 연기하는 한편 중동해역 자위대 파견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도쿄 메구로구에 있는 간부학교에서 이날부터 이틀 동안 비공개 도상연습을 한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전했다. 원유의 87%를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등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즉각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일부 항공사들은 이란이나 이라크 영공을 우회해 비행하거나 아예 운항을 중단시켰다. 이집트 항공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행 운항을 8~10일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이후 운항 재개 여부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살펴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 플라이 두바이도 이날 하루 이라크 바그다드행 항공 운항을 취소했다.

싱가포르 항공과 말레이시아 항공, 호주 콴타스항공, 대만 중화항공, 스리랑카항공, 캐나다 에어캐나다 항공 등도 이란이나 이라크 영공을 당분간 운항하지 않을 계획이다.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은 중동 지역 긴장 등을 이유로 미국 항공기 조종사와 항공사들에게 이란과 이라크, 걸프해역 상공에 대한 운항 금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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