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4배' 신재생에너지, 철강사 새 먹거리로 떠오른다

국내 신재생 설비 20→80GW 전망
'英풍력 프로젝트 참여' 세아·포스코 관심
  • 등록 2020-12-29 오후 5:09:17

    수정 2020-12-29 오후 5:09:1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풍력과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철강업체의 새로운 수요처로 주목받는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0년 안에 두 배 이상 높이기로 한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미국 등 주요국도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면서다. 철강업체도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정부가 29일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에서 심의·확정한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보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사업용·자가용 포함 2034년 82.2GW로 현재 20GW 수준에서 4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풍력, 태양광, 수소 등 설비에 들어가는 구조물도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단위=GW, 자료=산업통상자원부·한국에너지공단
최근 떠오르는 해상풍력에선 유럽과 대만 프로젝트에 국내 최초로 잇따라 참여한 세아제강(306200)이 적극적이다. 해상풍력은 유럽을 중심으로 연평균 13% 증가하며 2040년 1조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세계 시장에서의 성장성이 밝은 분야다.

해상풍력 발전기는 △바람으로 돌아가는 날개(블레이드) △블레이드 회전력을 전기로 바꾸는 터빈 △이들을 받치는 타워 △파도 등을 견디는 하부 구조물 등으로 구성되는데 세아제강은 하부구조물을 중심으로 공급한다. 재킷(jacket), 부유식(floating) 등 다양한 유형의 하부 구조물을 공급한 경험에 힘입어 영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기초 구초물 모노파일(monopile) 제조사로 참여한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연간 생산능력 16만t 규모의 모노파일 공장을 업계 최초로 영국 현지에 지을 예정이다.

모노파일 유형의 해상풍력발전기 구조. (자료=세아제강)
포스코(005490)는 타워와 하부 구조물에 들어가는 강재인 후판을 맞춤형으로 개발하며 차별화했다. 영국 북해에 조성되는 해상풍력단지인 혼시(Hornsea) 프로젝트에서 대형화한 구조물을 받치면서도 제조원가를 낮춘 강재를 제안하며 전체 수요 30%에 이르는 철강재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미 후판 16만t 공급을 마쳤다. 대만 포모사(Formosa)·운림(Yunlin) 프로젝트 등에도 강재를 공급했다. 터빈에 들어가는 모터, 베어링 등도 개발해 납품한다.

(자료=포스코)
포스코는 풍력뿐 아니라 태양광에도 강재를 공급한다. 부유식 수상태양광의 구조물로 부식에 강한 포스맥(PosMAC)이 바로 그 제품이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태양광시장에서 포스맥 판매가 매해 10만t 이상 늘고 있어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국제강(001230)도 고내식성 마그네슘 합금도금강판(GIX)으로 태양광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기존 아연도금강판보다 내식성이 최대 7배 강해 태양광 시설에 적합하다고 동국제강은 설명했다.

현대제철(004020)은 현대차그룹 비전에 맞춰 수소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철강제품 공급에 나섰다.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G)로 수소전기차용 수소를 연간 3500t 생산하고 있으며 이 규모를 향후 3만7200t까지 확대하고, 연료전지발전시스템을 구축해 친환경 전력 생산까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자동차,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에서 수요가 줄었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수요가 일부 받쳐주면서 철강 산업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에 들어선 현대제철의 수소공장. (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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