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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전망도 점차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가능성을 14%로 추정했다.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가능성은 30%로 내다봤다. USGS는 직전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이 넘길 가능성을 0%로 예측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2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가장 큰 피해 지역으로 꼽히는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선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시신을 보관할 장소조차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타이주 한 병원 건물 바깥에 수십 구의 시신이 땅에 줄지어 누워 있었다며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시민들은 다시 올지 모르는 지진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거주지를 잃어 거리로 내몰린 시민들은 차량에서 밤을 보내고, 노숙하며 추운 겨울밤을 지새우고 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진은 6일 새벽 4시 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발생했다. 규모 7.8의 강진이 시민 대부분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덮치며 큰 인명 피해를 낳았다. 이후 9시간 뒤에는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국가 기능이 비교적 정상 작동하는 튀르키예와 달리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의 상황은 훨씬 열악하다. 특히 시리아 서북부 지역은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작은 교차로를 통해서만 구호품을 조달할 수 있는데, 이 길마저 파괴돼 유엔(UN)은 이날 구호품 이송을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아 정부는 구호 물품을 튀르키예 국경이 아닌 국가를 통해 전달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지원 조치가 추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국제사회가 앞다퉈 지원 의사를 밝히며 전 세계 65개국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이날 오전 6시 57분께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