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평화정착에서 북방뉴딜까지 대전환해야"

'한반도 P턴 플랜'..분단패러다임 벗어나야
  • 등록 2016-11-24 오후 7:30:00

    수정 2016-11-24 오후 7:30:00

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 시민과 촛불을 나누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박원순 서울 시장은 대북압박정책에서 평화정책으로 전환해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통일토크쇼 ‘통일은 과정이다’에 참석해 ‘분단 패러다임을 넘어 평화경제 패러다임으로의 대전환, 한반도 P턴 플랜(Peace turn Plan)-유라시아 북방뉴딜’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갈등과 증오의 분단패러다임으로는 새로운 체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없다”며 “한국의 차기 정부는 적극적인 평화 만들기의 주체(Peace Make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6자회담을 주도하며, 한반도 평화체제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한반도 P턴 플랜’으로 대북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반도 평화정착을 토대로 경제 역시 분단경제에서 ‘북방뉴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가 이뤄지면 한국은 더는 분단의 섬이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의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다”면서 “인구구조나 기후 변화,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의 입장에서 북방으로의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진단했다. 이어 “노태우 정부때부터 한국의 미래전략이었던 북방경제는 그동안 실현되지 못했는데, 이제 새로운 접근의 북방뉴딜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전제로 남북간 신뢰와 다자간 국제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대륙철도를 연결하고 러시아의 가스관을 연결하려면 북한을 통과해야 하는데, 북한이라는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갈 수 없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유라시아 협력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또 “북아시아는 초국경협력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데, 남북을 가르는 DMZ와 한반도와 대륙을 가르는 두만강·압록강이 대립의 경계가 아니라, 새로운 접촉의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갈등과 증오의 낡은 옷인 ‘분단패러다임’을 벗고, 통합과 상생의 새로운 옷 ‘평화경제패러다임’으로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조발표 이후 박 시장은 행사에 참석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문정인 전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와 한반도 정세 해법에 대해 약 100분간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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