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일 “계약 상대측이 공사 착수지시서를 발급하지 않음에 따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각각 공시했다. 발하쉬 발전소의 공사 계약 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작투자사를 구성해 시공사로 이 사업에 참여했다.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에서 북서쪽으로 370km 떨어진 발하쉬 호수에 66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이 사업은 현지 정부의 첫 민자 발전사업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글로벌 저성장과 저유가 등 사업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사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기술, 가격 적정성, 전력 수요 등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가면서 현지정부의 사업지원 승인 절차가 지연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전소의 공정률은 19% 정도며 향후 현장실사를 통해 공사 대금 정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2015년도 공정가치 평가 당시 발하쉬 발전소 건립 사업 지연에 따른 잠재리스크로 약 1500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