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에 캠코, 회생기업에 1000억원 추가 투입하기로

캠코기업지원금융에 1000억원 출자 검토
  • 등록 2024-12-18 오후 6:26:14

    수정 2024-12-18 오후 6:40:19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회생을 신청하는 기업 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회생·부실징후·워크아웃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내년 1월 자회사인 캠코기업지원금융에 1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검토 중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기업인만큼 금융위원회와 추가 출자를 위한 사전 보고 및 협의도 마쳤다. 이사회 의결과 기획재정부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캠코는 이달 이사회를 열고 추가 출자를 준비하기 위한 캠코기업지원금융의 발행 주식 총수를 늘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주식발행한도가 100% 소진된 상태로 추가 출자를 위해서는 발행가능 주식 총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

캠코기업지원금융은 DIP(Debtor in Possession, 기존경영자관리인체제) 금융을 전담하는 캠코의 자회사다.

DIP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기업 경영진을 법정 관리인으로 선임해 계속해서 경영을 맡기는 제도다. 통상 기업이 직접 회생절차를 신청할 경우, 대다수가 기존 경영진을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DIP를 요청한다.

캠코는 캠코기업지원금융을 통해 신규자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소·회생기업에 운영자금 및 긴급 필요자금을 대여해 기업의 영업능력 회복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춰 자금 지원 시 재기 가능성이 큰 회생 진행 중인 기업 또는 회생절차 종결 기업이다.

DIP 금융은 운영자금 등의 명목으로 회생기업에 자금을 대여하는 것을 뜻한다. 회생계획안이 이행될 시 DIP 금융으로 지원받은 자금은 상거래 채권자 등 보다 최우선 변제대상이 된다.

회생기업에 1년 평균 300억원을 투입하는 캠코가 자회사에 1000억원 규모의 추가출자를 준비하는 것은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물가·고금리에 달러 강세 등이 겹치면서 기업의 경영 환경은 크게 악화한 상태다. 정부는 올해 초 한계기업의 단계별 맞춤 지원 강화를 발표하면서 부실징후기업 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캠코 관계자는 “내년도 회생기업, 워크아웃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규정상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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