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한난 사장 내정자도 ‘짜깁기 자소서’ 논란

회사 소개에 ‘효율화’ 목표만 추가한 직무계획서
가스공사 사장 내정자 이어…낙하산 논란 커질듯
  • 등록 2022-11-15 오후 3:11:28

    수정 2022-11-15 오후 3:11:2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달 27일 에너지 공기업 한국지역난방공사(071320)(한난)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정용기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채용을 위해 낸 직무수행계획서가 회사 기존 계획에 일부를 덧붙인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공공기관장에 대한 전문성에 의구심이 일며, 낙하산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신임 사장 내정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난으로부터 사장 내정자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받아본 결과 5매 남짓의 계획서는 대부분을 회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연혁과 경영환경에 ‘효율’이나 ‘효율화’ 같은 내용을 추가한 수준이었다고 15일 주장했다.

계획서를 보면 비전과 경영전략 , 목표 등 항목 대부분 한난의 비전과 전략에 동의 혹은 대체로 공감한다는 내용과 함께 ‘효율’이란 추가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형태로 작성됐다. 추진 계호기도 기획재정부가 추진하는 경영효율화 방안을 나열한 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견을 추가하는 수준이었다.

정 사장 내정자는 안 그래도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에너지 분야 이력이 없는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민주자유당(현 국민의힘) 당료 1기 공채로 정계에 입문, 대전 대덕구청장 2선을 거쳐 19~20대 국회의원(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을 지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 후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상임정무특보를 역임했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주무부처인 산중위 경력은 없다. 의원 시절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을 비판한 게 전부다.

앞서 한국가스공사(036460)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도 직무수행계획서도 회사 홈페이지 소개 자료를 ‘짜깁기’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역시 정일영 의원실이 이를 입수해 내용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가스공사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 비전과 재무구조 현황을 순서를 바꿔 나열했다. 최 내정자는 앞서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지낸 이력은 있으나, 역시 에너지 부문 경험이 없는 정치인이다. 올 3월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캠프에도 합류했었다.

정일영 의원은 “세계적 에너지 대란 속 에너지 공기업의 책임 경영과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데 끊임없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며 “단순히 전 정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비전문성 인물을 임명하는 것은 아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정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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