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4조 규모 피아트 車부품사 인수 추진?..전장사업 속도내나

블룸버그 "연내 인수 마무리 목표..해외 M&A 최대규모"
삼성전자 "루머 기반 보도에 일일이 대응 안한다"
  • 등록 2016-08-03 오후 11:52:10

    수정 2016-08-03 오후 11:53:49

[이데일리 김혜미 장순원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부품 자회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관련 소식통을 인용,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은 현재 일부 사업부 만을 인수할 것인지, 또는 법인 전체를 인수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의 차량 조명과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 인터넷 기술) 등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위성측량과 커넥티비티,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시스템 등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인수규모는 삼성전자의 해외 인수·합병(M&A) 금액 가운데 최대인 30억달러(한화 약 3조354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연내 마무리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전자의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시도는 가전 의존도를 줄이고 전장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기존의 주력사업에 자동차 부품을 추가했으며 조직개편을 통해 권오현 부회장 직속으로 전장사업팀을 출범시켰다. 현재 전장사업팀은 삼성자동차 파견 경험이 있는 박종환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BYD)에 30억위안을 투자, 9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전장사업은 늦게 뛰어든 만큼 애플이나 바이두,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인 LG전자(066570)에 비해서도 진전이 더디다는 평이 많았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현재 30여명이 채 되지 않는 규모로 유지되고 있으며 삼성SDI(006400) 등 관련 계열사들을 통해 사업 확대가 이뤄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가 실제 이뤄질 경우 전장사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논의는 FCA와의 관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이후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주회사인 엑소르(Exor)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2009년 삼성전자와 마그네티 마렐리는 엔터테인먼트와 인포메이션, 내비게이션을 위한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을 위해 팀을 꾸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루머에 기반한 보도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며 사실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보도가 전해지면서 밀라노 증시에서 피아트 크라이슬러 주가는 한때 9.8% 치솟았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주가는 올들어 31% 하락한 바 있다. 엑소르 주가는 4% 가량 올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